괜히.... "편하게 계세요." "아, 예..." 하나도 안 편했다. 파티에 가지 말 걸. 차라리 그 음식을 먹지 말 걸. 밥도 먹지 말고 차도 얻어차지말고 비싼 와인도 좋다고 마시지 말 걸. 그냥,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집에서 공부나 할 걸. 공부를 할 걸 그랬어... 심히 과거를 후회하고 있는 것은 이 아가씨요,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은 시간이었다. 아...
예진우 선생은, 상국대병원 응급실에 주로 거한다. 물론 원래는 거기 살면 안 되는데, 모두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일어나는 일이다. 주당 100시간, 이틀 연속 근무를 한다던 가는 평범한 일이었다. 몇 년을 그 아수라에 갇혀 살다 보니 이제 그 주위 사람 얼굴(매일 변하는 환자 얼굴 빼고) 중 모르는 얼굴은 없다고 자신했다. 아니, 자신까지는 아니고 그런 생...
나지막한 울음소리가 캄캄한 밤의 잠을 깨웠다. 달빛은 보드랍게 내리쬘 뿐 아무 말이 없다. 그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맑았다. 그는 다시 고개를 내렸다. 어두웠다. 이름을 불러도, 훌쩍이는 소리는 그칠 줄 모르고 귀를 스쳤다. 그는 한숨을 푹 내쉬려다가 입이 떨어지질 않아 그만두었다. 부른 이름을, 부른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무시를 하는건지 정말 싫은건지,...
아침. 그 일이 터진 것은 아침이었다. 터졌다, 라고 칭하기에 큰일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작은 일도 아니었다. 사실 세상에 특별한 일은 많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시목은 항상 생각해왔다. 매일매일 뉴스거리가 넘쳐나고 사건이 흘러나는 틈새 사이에서도, 검사로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로 품에 붙들고 놓지 못하던 남녀가 화가 나서 거칠게 삿대질을 하고, 금실 좋은...
리퀘. 신세계 이자성 드림요!! 여주는 불후한 가정의 아이고 자성을 아저씨라고 불렀으면 좋겠어요! 부탁드려요💕💕 우리는 어디에서부터 엇갈렸느냐고. 그녀는 달렸다. 미친듯이 달렸다. 살기 위해 달렸고, 죽지 않기 위해 달렸다. 이자성은, 겉껍질에는 번듯한 대기업 골드문의 이사라는 호칭을 달고 있었으나, 속을 들여다보면 그는 그저 크게 자란 깡패 집단의 서열 ...
그가 떠나고 며칠이 지났다. 나는 익숙하지 않은 연금이라는 상태에서 오랜 시간을, 너무도 작은 그 넓은 방 안에 갇혀 살았다. 필요한 것은 없었다. 모두 준비되어 필요를 느낄 필요도 없었다. 그저, 밖을 보지 못해 밤낮은 시계와 창문 틈새로 기어들어오는 햇빛만이 구분할 수 있었고, 말을 나눌 상대가 없어 목이 굳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뜻 없는 걱정뿐이 내 곁...
"아, 일부러 그러셨죠? 부장님 나 싫어서 그런거면서? 아무리 그래도 장 검사님도 그렇고, 부장님께선 왜 지금 휴가를 가세요, 힘들게. 저희 과 빠진 인원이 두 명이예요. ...내일이 딸 생일? 아니, 우리 지검 중에 딸 있는 사람 없고 딸 생일 그냥 넘어가야 하는 사람도 없겠어요? 송 검사님만 해도 쌍둥이들 생일선물 구하느라 ...어, 지금 저 결혼 안했...
"네, 부장님. 네? 네. 그러겠습니다. 예, 예." 창 밖은 어둠이 내려앉다못해 똬리를 틀고 이삿짐을 풀었는데, 여기 사무실은 아직도 낮은 지나지 않았노라고 낑낑거리며 빛을 붙들고 늘어진다. 전력 낭비야, 전력 낭비. 사람을 이렇게 뺑뺑 돌릴거면 인력을 더 뽑던가. 검사 되고 싶어하는 애들이 저 밖에 수두룩한데... 그녀는 속으로 푸념을 늘어놓으며 막 검...
비밀의 숲 황시목 드림. 서부지검 검찰청 황시목 검사에게는 병이 하나 있었다. 하나라고 보기에는 조금 복잡한 증상을 나타내기는 했으나, 그 병을 간단히 기술하자면 감정을 쉽게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병이 아니라 수술 이후에 생긴 후유증이겠지만. 그 때문에 살면서 별별 소리를 다 들었다. 로봇이냐, 감수성 없는 놈부터 시작해서 싸이코패스 새끼, 사...
시목은수 리퀘 안녕하세요! 우장훈 드림글 잘 보고있어요. 포스타입 들어올 때마다 다음편 나왔나 항상 찾아봐요ㅎㅎㅎ 혹시 드라마 비밀의 숲 보셨나요? 거기서 시목은수를 젤 좋아하는데 jmp님이 쓰시는 시목은수가 보고싶어요 "검사님." "왜." "저 오늘 슬퍼요." 얘가, 오늘 또 왜 이러나. 시목이 빠르게 놀리던 펜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저 쪽 책상에 자...
힘을 줬다. 머리도 열심히 말리고 옷도 비싼 축에 드는 걸로 입고 화장도 유튜브 영상까지 찾아보면서 했다. 예전에 샀다가 쓰지 않고 넣어뒀던 귀한 가방을 찾다가, 자괴감이 들어서 다 그만둬버리고 편하게 입으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옷 중 가장 편한 옷인 후드랑 청바지를 꺼냈다가, 이건 아닌 것 같은 기분에 다시 벗어버리기도 했다. 다시 옷장을 ...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천재라고 한다. 한 분야에 뛰어난 사람을 그 분야의 귀재라고 하고, 타고난 재주가 있는 사람을 영재라고 부른다. 그녀에게 그런 재능은 없었다. 작곡하는 사촌언니처럼 음악에 특출나다던가, 축구선수를 하는 학교 친구처럼 운동을 잘하지도 못했다. 공부는 그럭저럭, 생각해보면 꽤나 잘 했지만 세상에 그녀보다 똑똑한 사람은 많았다...
글러지만 글러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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